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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끼는 것

개인SNS, 블로그 지인 공개에 대한 생각

by 피어나용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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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친구에 대해 회의감이 왔다. '얘는 꼭 나랑 둘이 보기 싫어하더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유를 덧붙여 갈 때쯤.. 단톡방에서 다른 친구가 나의 일상을 묻는 답변에 "얘는 블로그 보면 돼~"라고 말하길래 기분이 팍 상했다. 싫어하는 행동이었기 때문.

 

블로그 주소를 지인들에게 공개하기 앞서, 포스팅을 봤는데도 아무런 표시를 안하는 건 싫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주소를 물어보길래 알려줬었다. 개인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소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만나서 얘기하다가 "어~ 너 거기 간 거 봤어."로 입을 다물게 하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쁘더라. 다음날 내 부탁을 치일피일 미루다 잠옷 링크를 보내는 것을 보고, 블로그를 새로 파야겠단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그들에게 내 일상을 별로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을 적지 않으면 큰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별로여도 '내가 예민한가?' 싶었는데, 내가 기분 나쁘면 안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며 오락가락하는 것이 한두 번도 아니다. 심지어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별로 큰일이 아니니, '그런 사람이구나~ 받아들이고 넘어가야 하나? 왜 한 명 때문에 내 소중한 공간을 없애려 들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방금 전에는 아마도 비슷한 마음으로 만들었을 아이디를 마음에 안 들어 지웠으면서..

 

작년 초에 아이디를 만들면서 지우기를 망설였던 이유는 요즘은 스스로 하는 홍보! 자기가 홍보하는 세상이라는 멘트를 보고 나서다. 친한 친구들에게도 내 얘기를 못하면, 더 멀리 넓게 못하지 않을까? 란 생각에서 내버려두었던 면이 있다. 게다가 애써 열심히 일궈놓은 블로그가 아깝잖아ㅠㅠ.. 개인적인 생각이나 정보글은 티스토리로 돌렸는데, 또 이런 생각이 들다니! 너무 혼란스러워서 <블로그 지인공개>에 대해 검색해 봤다.

 

지인이 알고 있으면 자기 검열을 하고 있어 편히 글을 못쓴다거나, 멘트나 내용이 부끄럽다는 내용은 많았지만, 나는 내 일상을 훔쳐본다는 게 기분 나빴는데, 그런 글은 못 찾은 건지 없었다. 어쨌든, 신중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더 고려해 봐야겠다.

 

지인공개에 대한 의식의 흐름에 더불어, 돈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 역시 절대 말하지 않겠음을 다짐한다. 대상이 부모님이든, 친구든, 남자 친구일 경우라도.. 그래봤자 아직 사회초년생이고, 직종이나 업무를 알면 윤곽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선 가족은 상관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일을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월급과 상여에 관해 말한 적이 있다. 우리 회사 월급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여날만되면 툭 떠보듯 상여를 받았냐는 질문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저 상여=돈을 한 번 더 받는다 생각하는지.. 특히 일을 하지 않는 엄마는 내가 돈을 벌고나서부터 다른 집얘기를 심심찮게 하거나, 바라는 선물이 내 기준에는 과해졌다. 아무리 할 만큼 한다 해도, 저런 감정에 한번 휩쓸리고 나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렇게 주절주절 글만 쓰는 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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