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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끼는 것

20240927~20241002

by 피어나용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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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7

지난 9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가까운 지인, 회사를 같이 다니는 직원 여럿에게 물어봤다.

그중 마음속에 파고들었던 말은 오랜만에 통화한 선배의 말이었다.

 

많은 이직을 통해 선배가 얻어낸 대처 방법과 선배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아, 그 주 금요일 얘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히려 상대방이 그날 잠을 못 잘 정도로 미안했다고 사과를 건네왔다.

'그렇게 경우 없는 사람은 아닐 거야' 라며 살짝의 희망을 갖고 말을 걸었던 것도 있지만,

어쨌든 후회없이 걸어본 만족감이 굉장했다.

 

힘 있던 선배의 조언들과 근래에 읽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자는 말이 머릿속에 박혔다.

 

'친절'은 어렵지 않은데, 어렵다 생각하면 자꾸 불평불만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 같다.

다른 어려운 일이 나에게 없다면, 조금이라도 여유롭다면 친절을 베풀어야지 마음먹었던 날이다.

 

퇴근 후 선배에게 잠시 전화를 걸어 좋은 소식을 공유했다.

선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용기를 낸 거는 너라고 말하는 따뜻한 한마디에 힘을 또 얻었다.

 

선배가 베푼 따뜻한 마음을 나도 누군가에게 힘 있는 말로 도와줄 수 있기를..

얼른 만나서 밥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 20240928~1001

지난 연휴때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적으려니 속이 쓰리다.

그런데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중요한 문제라 감정을 샅샅이 살펴볼 필요를 느꼈다.

 

  1. 야동 보는 것
  2. 바깥에서 무심한 행동들
  3. 메신저 내용
  4. 기념일 깜빡하는 것

1. 때는 무심코 생각난 핸드폰 비번을 치면서 시작됐다.

비번을 치자마자 들리는 신음소리 심장이 다른 의미로 쿵쾅거렸다.

 

뭐지?? 뭐지?? 우리는 관계도 적게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왜 필요한지 이해가 안 됐다.

그다음에 넌지시 질문한 뒤 안 보면 안 되냐는 말에 적게 본다는 식으로 뭉뚱그려 대답하더라,

그러고 이슈가 있었던 28일 날 다시 보니 몇 번의 언급에도 들리지 않는지 다운로드한 기록이 있었다.

 

2. 이슈가 있던 1박 2일 모임은 가기 전부터 찜찜했다.

방이며 거실이며 곳곳에 붙여놓은 2024 나의 계획이 무참히 짓밟으며 시작되었다고 느꼈기 때문.

사실 이건 YES  OR NO라 대답할 가치도 없이 배려받지 못했다 생각한다.

다수보다 내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결론 내렸고.

 

어쨌든 그런 일 외에도 모임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내가 겪은 일을 말해주며

좀 더 차분히 오늘이 어떤 날인지를 상기시켰다 생각했는데 그날 밤은 돌이켜볼수록 최악이었다.

 

우선 이 자리에 내가 아니라 여사친이 왔더라도 이러진 않았을 거란 생각 혹은 딱 이것만큼이었을 행동에 기분이 나빴다.

 

책임감 없이 술에 취해서 먼저 들어간 후 방문 밖에서는 이제 시작된 것처럼

아니 우리가 빠져서 더 좋은 분위기에 '없어도 되는 거 아닌가?'

우리가 사귄 일수가 제일 적고 더 풋풋해야 할 사랑이 왜 이것밖에 못되지 속상했다.

 

3. 지난번 무심코 봤던 핸드폰이 곯아떨어진 코골이 사이로 떠올랐다.

메신저에 구체적인 내용의 험담은 없었으나, 기분 나쁜 내용이 2가지 있었다.

 

하나는 눈치를 보느라 게임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는 소개를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전연애에도 메신저을 본 적이 있었는데 사뭇 다른 내용으로 기분이 나빴다.

왜냐면 그 전의 연애를 보아서 그런지, 남들 앞에서 귀찮다는 식으로 틱틱거리는 행동을 봤기 때문.

 

심지어 사귀기 전에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냐는 물음에 그때는 성숙하지 못해서

좋은걸 그런 식으로 티냈다라는 답변을 받았었는데,

'왜 내가 시키지도, 말리지도 않은 내용으로 욕을 먹어야 하지?'

'남도 아닌 사람한테 왜 욕을 먹어야 하지?'

'이런 연애가 오래 지속될 수 있나?'

 

4. 이슈가 있던 이틀 뒤는 기념일이었다.

안 그래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음과 애정을 구걸하고 있다 느끼는 나로서는

전에 해왔던 '너는 기념일 같은 건 잘 안 챙길 것 같아'라던지, 

'100일에 100만 원 줄게'라는 터무니없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기념일마다 자긴 꽃을 챙겼다는 말과 전에 기념일에도 설렘 따윈 없었던 선물이 떠오르며

둘 사이에 없는 감정교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근래 일주일 들어 기분 나빴던 일을 차례로 적다 보니 하지 못 할 일임을 깨닫는다.

나빴던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이 선명한가? 아니다.

4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기분 나쁜 일들만 떠오를까..

 

처음 무박여행으로 카페 가서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은 일로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았던 점,

전 사람 물건으로 몇 시간 넘은 대화 끝에 외로운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알았다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은 점,

그리고 근 일주일 사이 이렇고 저런 일들..

 

나이 먹은 연애라서가 아니라.. 처음 시작부터 잘못된 느낌은 버릴 수가 없다.

 

 

  • 20241002

며칠째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괴로움에 허덕이다.

의외의 방법으로 탈피했다.

 

같은 시기에 연애를 시작한 친구에게 미주알고주알 말하는 방법이었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땅을 파고드는 것 같은 생각에 괴로웠던 것이 제3자를 통해 들으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너무 고립된 생각은 그릇된 결과를 야기한다.

내가 받지 못할 생각에 급급해 내 마음마저 통제하지 말아야지..

때가 되면 순순히 받아들일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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