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배우 때문에 본 영화
오래간만에 재밌게 본 영화 <검은 수녀들>를 보고 간단하게 남기는 후기. 요즘 ott를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끝까지 집중하고 보는 작품이 드물었다. 영화관에서 조차 보면서 딴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검은 수녀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집중하고 본 영화였다.
작품을 고르는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이달 말까지인 무료 영화표가 있어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뭘 봐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송혜교 배우님이 광고하시는 걸 목격. 송혜교 배우가 나온 작품이라면, 웬만하면 흥행했던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검은 수녀들>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한번 재밌게 본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던,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을 믿는 편이기 때문에 작품성보다는 순수하게 보고 느낀 가벼운 감상평정도로 참고하면 좋다.
검은 수녀들
영화 제목부터 <검은 사제들> 2편인가? 싶었는데, 감독님이 달랐다. 김고은 배우를 좋아해서 <파묘>로 인해 <검은 사제들> 감독님은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낯익은 얼굴이 아니잖아!
찾아보니, <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작 정도로 생각하면 편한 듯. 살짝 이어지는 부분도 있고? 영화를 안 본 사람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 느낀 점에 자세히 적기로 하고.. 마지막에는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였음을 알아주시길.

금지된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희준’(문우진)의 몸에 숨어든 악령이 12 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당장 올 수 없는 구마 사제를 기다리다가 부마자가 희생될 것이 분명한 상황. 결국 ‘유니아’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담당의는 ‘희준’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의학이라 믿는 ‘바오로’ 신부(이진욱).
우연한 기회에 그의 제자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의 비밀을 알아챈 ‘유니아’는 ‘희준’을 병원에서 빼내기 위해 막무가내로 도움을 요청한다. ‘미카엘라’는 거침없는 ‘유니아’ 에게 반발심을 느끼지만, 동질감이 느껴지는 ‘희준’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다.
마침내 두 수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소년을 살리기 위한 위험한 의식을 시작하는데... 원칙은 단 하나, 무조건 살린다!
느낀 점
연출이나 음악이 시작부터 검은 사제들 2편인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비슷했다. 그래서 찾아봤을 때도 감독님이 다르면 연출하시는 분이 같나? 란 생각이 들 정도. 2편이라기 보단 정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또 다른 관점에서 본 구마의식이라 생각하면 좋다.
사제가 아닌, 수녀들의 입장에서 풀어본 구마의식을 다룬 영화로 한 줄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종교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동안 종교 문제로 제일 많이 거론되는 것은 교회였기 때문에 종교=교회에서 문제가 많다는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최근 성당을 다니는 지인에게 종교적인 갈등 문제를 들어서 <검은 수녀들>에서 다룬 내용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목사와 신부와 수녀.
참..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왜 그렇게 하지?‘란 생각이 절로 들게끔, 비합리적이고 불편한 것들이 아직 당연하다니. 아직 그런 시대구나..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전통인지, 낮은 인권문제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또, <검은 사제들>을 볼 때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구마의식이란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를 보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음이 신기했다.
반면에 <검은 사제들>에서 본 구마의식 첫인상이 너무 강렬했던 걸까, 구마의식이 진행되는 장면은 많이 겹쳐 보였다. 그 때문일까 부마자의 연기가 조금 아쉬웠다. 다른 것이라면, 신부, 무당, 삼신할머니가 모두 힘을 합쳐 구하려 했다는 점? 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합해진 건 좋았지만, 이 영화는 어디로 가는 걸까 아리송했다.
어쨌든 신선한 관점과 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로 요번에도 출연 배우만 잘 따라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적음을 확신했다. 특히, 송혜교 배우 목소리가 <검은 수녀들>에서 빛을 발한 듯! 대사 하나마다 굉장히 진실되고 힘 있게 다가와, 매려력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진짜.. 황홀했다?ㅋㅋ 바로 <검은 사제들>에 나왔던 강동원 배우가 출연했기 때문. 마무리까지 완벽한 영화 아닌가?! 하하.
평론가 별점
참고로 영화를 볼 때는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가는 편이라 다 보고 나서 평을 찾아봤다.ㅋㅋ 이동진 평론가와 박평식 평론가의 한줄평과 별점도 나왔는데, 높지 않은 편인 듯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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