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유독 나한테 그런 사람이 있다.
매사에 무슨 말을 하던 짜증이 기본값인 사람.
저사람이 회사라는 울타리, 상사라는 사람으로 안 만났음 저럴 이유도 없을 텐데.
말도 안 되는 멘트를 상태메시지로 써놔 자기 입으로 자기 욕을 하다니!
줄곧 마인트 컨트롤이 잘됐다.
유능하지도 않고 잘난 면도 없이 목소리만 큰 사람이니까.
저 사람이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니까.
그런데 쌓이고 쌓이다 보면 깨지기 마련..
툭툭 내뱉는 말투에 '왜 오늘은 기분이 나쁠까?' 신경 쓰게 되고, 눈치 보게 된다.
어차피 저 사람의 기분은 나한테 상관할바가 아닌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는 날이 온다.
내가 어떤 말을 하던 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 수도 없고,
저 사람은 또 나쁜 감정을 소비하고,
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데 한 방울씩 스며들고 있다.
회사에서 만났지만, 지나가는 행인, 아줌마라 생각하고 대해야 할까?
저 사람 기분보다 내 할 일에 집중해야 할 텐데.
일은 재미없고, 하기 싫고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올해 만다라트 계획표에 당당히 나를 알아가기라고 썼것만.
지난번 원데이 클래스에서 만나신 분은 얼마보지 않은 나를 외향적이고, 자연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보았다.
짝꿍은 똑 부러진다 했고, 친구 역시 그래 보인다 했는데, 회사에서의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업무에 자부심이 없는 것도 한몫할까?..
오늘 출근하며, 나는 뭘 잘했지? 집중해서 하던 일이 뭐였지? 생각해 봤다.
대부분 몸을 쓰는 일이었다.
손으로 작업하는 일에 집중도가 좋았다.
비용이 비싸도 다른 과를 선택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뒤늦은 후회였다.
사실 남은 인생을 본다면 지금 다시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다가, 너무 익숙해진 생활에 쉽게 나태해진다.
어쨌든 또 배워간다.
나는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이 되지 말자.
되도록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고, 상대방이 뱉는 기분이 나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나 자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여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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