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들리자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리고,
불쾌해졌다.
불쾌하다.
불쾌하다!
불쾌하다!!!!!!
쌓여가는 불쾌함을 참지 못해
자주 가는 톡방에 털어놓는다.
그렇게
감정을 글로 나열하다 보면
'이게 맞나?'
가끔 엇박자가 나
얼마나 치졸한 사람인가
여실히 느낀다.
당시에는
불쾌한 일련의 행동들이
머릿속에 촤르륵 나열되어
불쾌함만 남아 들끓었다.
'어쩜 사람이 저래?'
'사람인가?'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역시..
불쾌함이 치솟다가
감정을 정리해 보니
겨우 사과 한 알이었다.
사과 한 알에
감정이 이렇게 상할 일인가?
가만히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대부분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범법적인 것도 없었다.
심지어
하고 싶었던
솔직한 행동인 경우도 있었다.
하고 싶지만,
이기적으로 보일까 봐
나라면 안될 것 같아서
눈치보여 차마 하지 못했던
데일리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을 읽으며
나는 받는 것을 몹시 당연히 여기고
못 받아서 불쾌해하고 있고
그런 것에 상당한 에너지를 쓰고 있구나.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구나.
얼마 전 전자책을 읽는데도
같은 내용이 나왔다.
사소한 것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고.
집중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전진해야 한다고.
얼마나 올바른 말인가.
대학교 내내가 후회되었다.
목표를 너무 잘못 잡고 있었다.
내가 전전긍긍하던 것의 실체가
사과 한 알임을 깨닫고서야 알았다.
앞으로 사소한 것에 불쾌해질 때는
사과 한 알에 목매지 말자.
마음속에서 되뇌기로
다짐 또 다짐.
사소한 것에 목매지 말자.
내 소중한 에너지를 흩뿌리고 다니지 말자.
그것보다 더 멀리 보고 더 나아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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