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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왜 일하는 가, 회사다니며 정말 궁금했던 질문

by 피어나용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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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궁금했던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4년간 투자한 시간과 돈이 있었기에 전공을 살려 취업할 줄 알았다. 제대로 놀지도 쉬지도 않던 중 학교 선배의 입사 제의로 회사에 들어갔다. '아무것도 안 할 바에 돈이라도 벌자!'라는 마음이 커서일까, 한 해 한해 지날수록 마음속에 의문이 들었다. 특히 열정 없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 한동안 심란했었다. '일이 재밌어서 하나? 돈 벌려고 하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일할까? 지금 하는 일은 언제까지 해야 될까?' 답을 찾지 못한 채 의문만 점점 커져갔다. 

그렇다고 이 책을 찾아 본 것은 아니다. 말이 이상한가? 우연찮게 눈에 들어왔다. 저녁 먹고, 새롭게 지어진 센터를 구경할 겸 도서관을 갔었다. 빌리고 싶었던 책은 대출 중이라, 애꿎은 책장만 두리번거렸다. 그렇게 한 권을 고른 후에도 일행의 시간이 길어져 서성이다 눈에띈 책이었다. 『왜 일하는 가』제목만 보아도, 여태 궁금했던 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일하는 가』는 매우 이상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낸 저자의 이야기였다. 전공도 아니지만, 교수의 추천으로 들어간 회사는 알고보니 망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나이에 회사를 나와 사업도 성공한다. 

읽으면서 "우와. 대단하다"를 연발했지만, '이런 사람이어서 성공한 거 아닐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비관적이게 보았다. 책에는 인생에 도움되는 좋은 말이 가득했지만, '해볼 수 있겠는데? 실천해야겠다!'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머나먼 타인의 성공 스토리를 보는 기분이랄까.. 조금 힘이 빠졌다. 다만 저자의 성공은 뒤로하고, 그가 '일'을 바라보는 시선, 생각은 내 인생에 있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주었다. 나도 그가 말하는 요즘사람들이라 그런가 보다..

덧붙여『왜 일하는 가』를 읽은 후, 월요일 아침부터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차일피일 일을 미루는 상사에게 화가 나 속이 부글부글 끓었을 텐데, 저자의 마음가짐을 읽고 나서 일까? 수련이라 생각하니 화가 나지 않았다. 특히, 빨리 처리하는데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시간을 보며 업무의 순서를 정하고 차분히 임할 수 있었다. 오로지 내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어 조금 재밌었던 것 같기도. 효과가 오래가길 바라며.. 나와 같이 일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이다.

 
왜 일하는가
 

 

왜 일하는 가 책소개

왜 일하는가 책 표지

왜 일하는 가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출판사 다산북스
발매 2021.04.12
삼성이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단 한 권의 책!
오늘도 습관처럼 출근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무엇이 되려 하는가?”

“회사를 잠시 떠나 방황하던 시절,
이 책을 만나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_김봉진(우아한 형제들 의장)

일이라는 화두만으로 아무런 홍보도 없이 수십만 부가 팔린 책이 있다. 2010년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LS그룹 구자열 회장 등에 의해 ‘인생 책’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유명 CEO들이 사비를 들여 책을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선물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어느 대표는 10년째 이 책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토록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들의 가슴에 불을 붙인 걸까?

왜 일하는가? 는 부도 직전의 중소기업에 간신히 취업해 하루하루 패잔병처럼 살던 한 젊은이가,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가 된 첨단 전자부품 제조회사를 세워 연매출 16조 원 조직의 총수가 되기까지 60여 년의 시간 동안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온 일과 삶에 대한 절절한 고민과 태도를 엮은 책이다. 지난 10여 년간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에 대한 관점을 전복시킨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동양의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다.

“몸은 회사에 있었지만 정신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마치 이번 생이 끝장난 것처럼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시체처럼 살았다.” 사투리가 들킬까 봐 사무실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마저 두려웠던 별 볼일 없던 청년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잠재력을 폭발시켜 일의 주인으로 거듭난 걸까? 그리고 무엇이 평범했던 그의 삶을 특별한 삶으로 변화시킨 걸까?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가 갑갑하고 미래가 막막한 한국의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가? 왜 그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하는 당신은 무엇이 되길 바라는가?”

 
 

노동의 진짜 의미를 찾아서

저자가 일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마음을 연마하고 인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했다. 노동을 함으로써 개인의 내면을 완성한다? 정말이지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는 요즘 젊은이들처럼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란 생각 때문인지.. 일이 조금이라도 내게 오는 것이 싫었기에, 회사에서의 미래 역시 그려지지 않았다. 그저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모아서 나가자! 란 생각이 팽배했다. 때문에 그의 생각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사람이 있다니?!' 머릿속에 다른 의미로 전구가 켜졌다.

아마 '1932년생 저자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어려운 일 아닐까? 조금 고지식한 사람의 발언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생각은 달랐다. 유럽보다 늦게 아시아 산업혁명이 시작됨에 따라, 노동의 의미가 변질되어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어쨌든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 내 삶에서  돈과 노동을 떼어낼 수 없다면, 노동에 임하는 마음이라도 바꿔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때문에 『왜 일하는 가』를 읽고 기록한 것들은 계속 일하면서 앞선 감정에 휘몰아칠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줄 문장들이다.

44p.
'대체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
그럴 때는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려보라. 일하는 것은 우리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마음을 갈고닦으며,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 
74p.
오늘 자신이 한 일을 겸허히 반성하고 내일부터는 새롭게 거듭날 것을 마음속으로 맹세하라.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야 우리는 일에서도 실패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깨끗이 갈고닦을 수 있다.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하라

84p.
…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89p.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보다는, 우선 주어진 일을 좋아하려는 마음부터 갖길 바랍니다."

'이 정도면 잘 살고 있지'하다가도, SNS에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된다!라는 말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다. 이 말로만 설명할 수 없을 '다들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고 있나? 그렇지 않은 끝은 어떨까?' 란 생각에 잠시 괴로울 때도 있었다. 그러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건 파랑새를 쫓아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저자의 말에 희망을 얻었다.

심지어 일에 온전히 집중하면 저절로 추진력이 붙어 성과도 좋게 나타나고, 주변의 칭찬과 함께 내가 하는 일이 더 좋아져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하지만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진 사람, 직원인지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가연성 · 불연성에 빗대어 스스로 나서지 않는 불연성 직원과 반대로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 나서는 가연성 직원으로 설명했다. 아마, 작년 송년회 때 들었던 열정이 이와 관련 있지 않을까.. 노동을 함으로써, 내면을 갈고닦으면 저절로 늘어날까 궁금해졌다. 나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148p.
그들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것에만 열중하며 온 힘을 다한다. 자연의 섭리란 원래 그런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지 않는 식물은 하나도 없다. 노력하지 않는 식물은 생존하지 못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 바로 그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노력'이라든가 '열심히 산다'는 말을 자신과는 거리가 먼 특별한 일처럼 생각한다. 인생은 살아가는 일 자체가 치열한 오력의 연속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섭리이기 때문이다.

뜨끔! 열정=열심히 산다라 생각하며, 내가 가진 것이 보잘것 없어지는 기분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열심히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지속의 힘이야말로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진정한 능력이라 언급했다.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것을 진정한 능력이라 말하는 것을 보고 위안이 되었다. 내가 가진 것은 성실함밖에 없다 생각했는데, 대단한 게 품에 있었구나!

 
 

한 가지 개선, 한 가지 궁리

아무것도 보지 말자. 오늘 달성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오늘 해내자.
일의 성과의 진척 상황을 하루 단위로 구분해 확실히 지키자.
하루 동안 적어도 한 걸음만큼은 꼭 앞으로 나아가자. 오늘은 어제보다 1센티미터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자.

그나마..^^ 해볼 수 있는 것 같아 마음속에 되새기고자 다짐했던 문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작은 성취감을 계속 쌓으며. 항상 목표를 세울 때는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설정해 어느 시점에 달성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실척 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끌어올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 목표는 자신의 능력 120%~130% 지점으로 설정
  • 능력을 미래진행형으로 생각하는 자세

 

 

하지만 설령 더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과거의 일로 마음을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
감성적인 마음이 불러일으킨 괴로움은 없애고 새로운 방향을 향해 새로운 행동을 일으켜야 한다.

 

실수하지 말란 말에 뜨끔. 지난달, 아니 어제만 해도 ’ 일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어쩌지?‘란 생각에 사로잡혀, 해결하지도 못할 일을 속으로 끙끙 앓았다. 어쩔 땐 분명히 봤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 말이 이럴 때 쓰이는구나! 란 말을 온몸으로 깨닫는다.

저자의 말이 옳고 바른말인 건 알겠지만, 처음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는 뭔가 허무했다. 하지만 그날 영화를 보고 나서, 그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음에,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하루에 1센티,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자 다짐했다. 계속 혼란스러운 때가 오겠지만, 계속 나아가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노트에 적어놨던 것을 옮긴다. 석가모니가 삼독이고 한, ’ 욕망 분노, 어리석음‘을 희석하는 방법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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